파란 물결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고향 생각나게 하는 도라지 꽃

靑 波 2009. 2. 28. 12:22
    다시 핀 도라지 꽃 도라지꽃을 보면 왠지 고향 생각이 떠오른다. 도라지꽃은 초롱꽃과 여러 해살이로 어릴적 산에 가면 곳곳에서 도라지를 보게 되는데, 보라색꽃과 흰색꽃 두 종류를 볼 수 있다. 땅이 척박한 곳에서는 높이 3.40cm 정도이나 흙이 기름진 곳에는 1cm가 넘는 것도 흔히 볼 수있다. 오래전부터 정원에는 보라색과 백도라지가 여러 포기 심어져있는데, 아마도 어 릴 적 산야(山野)에서 너무도 많이 눈에 익어서인지 도라지는 고향을 연상케 되 므로 고향의 향수(鄕愁)가 베인 도라지를 가까이에 심어두고 보는 것 같다. 봄이면 산나물 캐면서 산도라지와 산더덕 몇 뿌리는 어머님께서 꼭 캐오시던 기 억이 나는걸 보면 내 고향 산야에는 도라지가 많이 자라고 있었던 것 같다. 잔디밭가에 심어진 도라지는 키가 1cm가 훨씬 넘고 꽃망울도 많아, 6월말 부터 보라색 꽃이 거의 한 달을 피고지면서 너무도 정겹게 피어난다. 키가 너무 커므로 꽃이 지고난 꽃대가 보기싫고 잘 넘어지므로, 중간즘에 잘라 버렸더니 열흘 정도 지나 그 곳에서 새로운 순이 돋아나오면서 또 다시 많은 꽃 망울을 맺게한다. 작년에 비해 한 달반이상 빠른이며, 새로 돋아난 잎은 현저히 작은 모습을 하고있다. 이 삼일 전부터 한 두송이 피어나던 도라지꽃이 오늘은 보기좋게 많이 피어있다. 흡사 주인의 마음이라도 아는 것처럼, 큰 화분의 도라지와 또 다른 백 도라지도, 다시 피어나게 줄기를 중간에 짤라 두었다. '영원한 사랑' 이란 꽃말의 도라지꽃은 옛날 도라지라는 소녀의 아름답고 슬픈사 랑의 전설이 있다. 이웃의 어느 소년을 사랑한 혈혈단신의 외로운 도라지는, 10년을 기약하고 중국 으로 공부를 떠난 뒤, 매일 같이 절 뒤 언덕에 올라가 황해바다를 바라보며, 기 다리기를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중국으로 공부하러간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고는 20년이 되어도 소년이 돌아오지 않자, 도라지는 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스님이 되었다. 세월은 자꾸 흘러 도라지도 이제 할머니가 되었다. 어느 날 도라지가 언덕에 올라가 서해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염없이 수심에 잠겨있는데, "도라지야! 도라지야.....! 내가 왔다." 갑자기 등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란 도라지는 화들짝 뒤를 돌아 다 보는 순간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듬해 그 자리에 길 다란 줄기에 보라색꽃이 피었는데, 도라지가 수 십년을 사 랑하는 어느 한 소년을 기다리다 목이 길게 뽐은 듯한 이 꽃을 사람들은 도라지 가 한이 맺혀 피어난 것이라 여기고 도라지꽃이라 부른다. 2008년 8월 8일 청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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