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원의 집
7번국도를 따라가다, 울산 북구청 앞에서 경주 방향으로 약 3km지점인
'원지 삼거리'(호계 舊도로 입구)에 고향 재부 향우회 회원인 후배가 청
동오리, 꿩요리를 전문으로하는 '초원의 집' 이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도로가에 위치해있으나 꽤 넓은 텃밭이 달린 아담한 2층 양옥집이다.
집 앞뜰에는 크고 작은 단지를 쌓아두기도 하고 화분에 분재와 갖가지
꽃들을 보기좋게 놓아두어 시선을 끈다.
2층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서면, 주인의 체취를 느끼게하는 온갖
모양의 수석들이 한쪽 벽면을 차지한 큰 수석장에 정성스레 놓여있고,
아늑한 분위기는 손님들을 편하게 맞이해 준다.
음식이 나오기전에 정갈하게 장만해서 내어오는 야채들은 대부분 집
뒤 텃밭(5~600坪)에서 무공해로 손수 가꾼 것 들인데, 아주 싱싱하고
그 맛이 일품이다.
맛있다고 하도 권하기에, 주인을 닮은 멀대같은 길다란 풋 고추를 하나
집어 조심스레 한입 씹었더니 구수하고 들큰한 맛 이 좋았는데, 꼭지 쪽
으로 갈수록 무척 매웠다.
후배는 부산에서 오랫 동안 생활했으며 지금도 부산과 울산을 드나들며
생활을 하고있는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다.
거리 관계상 자주 들리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특히 여름이면 검게 그을린
그 모습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대단한 열정을 엿 볼 수 있다.
이날 따라 단체손님이 많기에 빨리 돌아와야 겠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오리불고기 대신 청동오리 도가니탕을 주문했는데, 안 주인이 주방에서
직접 지휘 요리해서 내어 놓는 음식에는 정성이 듬뿍 들어있었다.
부산에서 여러번 먹어본 '낙동강 오리알' 집의 그 맛을 느끼게 할 정도
로 맛이 좋았는데, 모두들 맛 있다며 칭찬을 한 마디씩 했다.
갈 때마다 바쁜중에도 인심좋은 안주인은 텃밭의 고추며 깻잎 오이등을
넉넉하게 담아서 일일이 나누어 주기도 한다. 집 뒤의 여러 축사 곳곳에
공작새, 청동오리, 꿩, 토끼, 칠면조, 닭, 등이 있고, 이번에는 잘 생긴
개들은 보이지 않고, 모양새가 요상하게 생긴 개들이 여러 마리 보였다.
05.7월 어느 더운날 靑 波
'靑波 作品 > 追億의 蔚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의 계곡에서 (0) | 2009.01.08 |
---|---|
울산 방어진 대왕암 (0) | 2009.01.08 |
고향의 옛 모습이, 사라져 간다. (0) | 2009.01.08 |
연암향우회 창립 34주년 모임을 고향에서 (0) | 2009.01.08 |
고향의 옛모습이 그립다. (0) | 2008.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