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海外 旅行記/조지아 애틀랜타. 워싱턴

올림픽 공원과 조이아텍

靑 波 2003. 6. 8. 20:47

 

 
 
    올림픽 공원과 조이아텍 다운타운에 있는 올림픽 파크와 조지아텍을 구경하러 아이들을 데리 고갔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개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 었다는 이곳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넓은 잔디밭과 여러 시설들을 잘 꾸며 놓았다.
 
    분수대가 있는 둘레에 참가국들의 국기를 게양해 두었는데 미국에서 바라보는 태극기는 친근감과 반가움이 한층 더 했다. 분수대가 있는 바로 뒤쪽에 CNN 본부 건물이있고, 그 옆으로 호텔과 큰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조지아텍이 있는 곳은 큰 나무들에 가려건물들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 옆으로 코카콜라 건물과 애틀랜타에서 가장 높다는 연필 모양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빌딩과 전화국 빌딩등, 또 다른 연필모양 의 빌딩들이 여러 개 공원을 에워싸고 있었다. 공원 한쪽 옆에는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가 동서남북으로 4개가 세워져 있었는데, 기념비 곳곳에 KOR이란 글자와 함께 많은 한국선수들의 이름을 보니 몹시 반가웠다.
 
    공원 안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을 하고, 한쪽 옆에 있는 어린이 놀 이터에서 애들을 놀이기구를 이용해 놀고 있는 동안, 벤 취에 앉아 가 까운곳에 무슨 행사를 하는지 설치작업 하는 광경을 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사위가 차를 가지고 캠퍼스 뒤쪽에 쿠바사람이 경영 하는 맛있다고 소문난 곳으로 가는데, 학교밖의 도로와 학교 안 도로 가 연결되어 있고, 어디를 봐도 학교 담장이나 울타리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학교 경계인지를 눈으로 보아서는 구분이 안 되었 다. 찾아간 곳은 네거리 모퉁이에 제대로 된 간판도 없는 허름한 건물이었 다. 안으로 들어가니 12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서너 사람이 줄을 서 있고, 의자도 하나 없는 가게에는 음료수 캔 상자들이 쌓여있어, 흡사 창고처럼 보였다. 메뉴 판에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대개가 4불 몇 센 트(5천 원정도)라 적혀 있었는데 주인 노인 말에 의하면 제일 맛이 좋다 는 돼지고기로 만든 건 오늘 안 된다고 한다는 거다. 미국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값이 거의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가게 옆 차를 세워둔 곳에 테이블과 나무의자가 하나 있기에 그곳에서 
    아이들과 같이 30분가량 기다리니, 사위가 주문한 샌드위치를 들고왔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되돌아가는 차들이 여러 대 보였다. 
    딱딱하고 길 다란 빵 속에 고기와 야채, 고추 등이 듬뿍 들어 있었는데 
    먹어본 것으로 만족스레 생각해야 했다. 
    학교 안으로 차를 타고 지나면서 학교 소개를 해주었는데, 100년도 훨
    씬 넘었다는 학교답게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교정에 늘어서 있고, 잔디
    밭 너머로 학교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종합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으로 MIT(메사추세츠공대), GIT(조지아공대)
    는 명문으로 알려진 대학이라 한다. 
    사위가 전공하는 '우주항공학과'는 미국에서도 조지아텍을 첫째로 꼽는
    다고 하며, 잘 알려진 MIT에는 우주 항공과는 없다고 했다. 
    유학 오기 전 스탠포드 대학과 유럽서는 첫째로 꼽는다는 영국의 어느 
    대학에도 합격을 했으나, 고민 끝에 조이아텍을 선택했다는 얘길들은 
    바 있다. GIT에는 박사과정 공부하는 대학동기, 선후배들이 여럿 있어
    서 가족들끼리도 서로 잘 어울려 가깝게 지낸다고 했다.

 

 
    조지아텍은 시내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서 교정 웬만한 곳에서도 높은 빌딩들이 늘어서 있는걸 볼 수가 있다. 대학 본부 건물 등 몇동을 제외하고는 높은 건물은 없고, 대부분 3~4층 이내로 지어져 있었으며, 학교 안이 너무 넓어 한두번 보아서는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일년이 되어도 연구실과 강의실만 오가서 인지 사위도 학교 안을 자세히는 모른다 하면서,단과대학치고는 큰 편이지만 서울대학 캠퍼스보다는 훨씬 작을 거라고 했다. 본부 건물 옆에 작은 분수대가 있고, 동판에 쓰여진 글은 이 대학에서 처음으로 여학생을 받아들인 게 1972년이라고 적혀 있다. 오래 전에는 흑인들과 동양인들도 입학 허용을 하지 않았다는데, 미국은 역시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 나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조지아텍 미식축구 경기장이 기숙사 길 건너 길가에 있었는데, 이학교 미식축구가 유명하여 널리 알려져 있다 한다. 넓은 교정 여기저기에서 정원 손질하는 흑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바퀴가 작고 굵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꽃을 새로 심기도 하고, 소독과 거름을 주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사람들은 잔디 등 조경에 많은 비용과 정성을 들이고 있고, 웬만한 곳은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학생회관 앞에 하도 큰 고목이 있어 안아봤더니, 세 아름가까이 되는데 가지와 잎이 어찌도 많은지 마침 비가 오는데 웬만한 비에는 땅에 떨어 지지 않는다. 이곳에는 청설모가 더 많았고 길가는 모두 주차 선을 그어 A.B.C.D등 구역표시를 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