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海外 旅行記/조지아 애틀랜타. 워싱턴

워싱턴 5 (아프리카 관.올드 알랙산.유태인 기념관)

靑 波 2003. 6. 15. 20:57
 
    아프리카 미술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프리카 미술관에 들어가니 전시관 마당에 아프 리카 어느 나라 왕이 사용했다는 겉모양이 갖가지 원색으로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커다란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특이하게 지하 1,2,3층이 전시실로 되어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지하 3층부터 관람을 하는데, 흑인들이 단체 관람을 온 듯 몇 십 명이 쏟아져 나왔다.
    전시실 출입구는 찾기 어렵게 꾸며져 있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따라 반대편에 만들어 두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지하3층 전시실에는 아프리카의 특이한 조각품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고, 생활도구 전시물도 영화에서 보는 토인들의 것과 같았다.
 
* 아프리카 어느대통령 차 *
    안쪽으로 들어가니 루터 킹 목사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제법 넓은 전시실이었는데, 복도를 사이에 두고 여러 개의 방으로 꾸며 놓아 관람하기에는 불편했다. 지하2층은 중국 전시관이 보였고, 불상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인도나 동남아 지역의 불교 조각품들과 불상들을 전시해 둔 것 같았다. 사위도 지친 듯 전시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전시관 입구에 아이들을 데리고, 주차하러간 사위를 기다리고 있는 둘째도 보이지 않아 대충 훑어보고 지하1층으로 올라오니 그곳에는 일본인의 서예작품 등을 전시한 사진들과 전시품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 도자기 등 죽제품들도 보였다. 미국에 와서 느낀 것 중에서 어느 곳을 가나 한문과 일본어로 표기한 곳은 많은데 한글이나 한국말로 안내하는 곳은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한국을 소개하는 것이 보여서 반가워 가보면 내용들이 보잘것없이 초라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이곳에도 한국의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으나, 전시물들이 규모나 내용 면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 인도 불상조각 *

    올드타운 알렉산드리아 5시경에 입구로 나오니 비는 그치기 시작했는데 딸과 사위는 제대로 구경을 하지도 않았는데 몹시도 지쳐있는 상태 같았다. 토요일이라 숙소까지 정체 없이 16,7분만에 도착을 하여 잠시 쉬기로 했다. 한시간 정도 휴식을 취해 피로를 풀고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유럽풍의 '올드 타운 알렉산드리아'로 향했다. 워싱턴 쪽에서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포토맥 강가 알렉산드리아는 그 이름부터 유럽 냄새가 나듯이, 알렉산드리아가 항구도시로 발전하면서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이곳에 집단을 이루며 생활을 하면서 집들도 유럽식으로 지어져 있고 좁은 도로 양쪽으로 人道에서 바로 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옆 건물과의 간격도 없이 답답하고 복잡했다.
* 올드 알렉산드리아 *
    거기다 주차장이 없으니 길 양쪽으로 어떤 지역은 차선도 없어 주행하기에 위험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유료 주차장 영업을 하는 곳이 여러 곳 있었는데 그리 넓지 않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부딪힐 정도로 붐비는 인도 옆으로 온갖 상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게 예전의 광복동 거리를 연상케 했다. 몇 곳의 가게에 들어가 보았는데, 갖가지 기념품과 생활용품들이 있었고 크리 스털 유리제품을 팔고 있는 가게에는 여러 작가가 합작으로 만들었다는 식탁과 의자에는 1,300불의 가격표가 붙어 있기도 했다. 길을 건너 되돌아오는 곳에는 음식점이 많았는데, 옛 유럽여인의 의상을 입은 두 여인에게 부탁을 하여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 고전 의상의 ... *
    강가로 나가는 쪽에는 인적이 드물고 경찰 차를 세워두고 경찰관들 여럿이 지키고 있었고 강가에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선창에는 몇 층으로 되어 있는 웬만큼 큰배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배 안에 파티를 하는 듯 정장 차림의 손님들을 배 앞에서 맞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아쉬움을 남긴 채 그 곳을 떠나야 했다. 8시경에 워싱턴 기념탑에 도착을 하니 이미 30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관람권 을 받으러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일찍이 간 덕분에 가까운 길가에 주차를 해두고 50분 가량 줄을 서 기다려, 9시 30분부터 1시간 단위로 관람하는 순서가 12시30분 표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동안의 시간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유태인 학살 기념관' 구경을 하기로 했다. 시간이 9시 30분, 여기서도 10시 15분 입장권을 받아, 15분 거리에 있는 미국 3대 대통령 제퍼슨 기념관으로 유모차 두 대를 밀고 갔다. 포토맥 강가에 지붕이 둥글고 예쁜 건물 중앙에 제퍼슨 동상이 있다.
* 제퍼슨 동상 *
    5일 동안 유모차를 끌고 하루에도 적게는 대여섯 시간, 많게는 일곱시간 이상을 걸어 다녔으니 모두들 지쳐 있는데, 둘째는 더욱 심했다. 사진을 찍고 서둘러 되돌아오는 입장 시간이 되어 사람들이 많아 줄을 서서 입장을 했다. 유태인 학살 기념관 전시실은 3층에서 지하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들어서는데 엄청난 큰 흑백 사진들이 잔인한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쩐지 오싹한 분위기를 느끼게 꾸며져 있다. 1936년부터 1945년까지 10년 동안 독일 나치스가 저지른 온갖 잔인한 만행과 학살 행위를 곳곳에 사진과 영화로 보여주고 있고, 당시 학살당한 피해자들의 신발들이 무더기로 전시되어 있다.
    목욕시킨다고 거짓말로 속여 옷을 벗게 해 가스실로 들어가게 해 유태인을 학살시킨 사진들과, 지도에 학살 장소 네 곳도 표시되어 있었다. 영상 물도 미국이 입수한 것과 소련이 입수한 다른 내용의 것도 따로따로 보여 주었다. 목욕탕인줄 알고 옷을 벗은 체로 줄을 서서 들어가는 사진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당시 유태인을 실어 날랐던 화물 열차 가운데를 관람객 들이 지나가게 해 두었는데, 한 칸에 100명씩 실었다니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 같았을 것 같았다.
* 재무성 앞 소공원 *
    지하 전시실에도 갖가지 잔악한 모습의 전시물들과 지하실 등에서 2년을 숨어서 살아남은 9살의 소녀 '안나 프랑크'가 쓴 '안 나의 일기'에 나오는 무대를 재현해 두고 그 당시 사용한 노트와 갖가지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을 구경 할 때는 어쩐지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안 나의 일기 내용이 자꾸만 떠올라, 인형이나 냄비 등 작은 지하실 골방들이 현실로 내 앞에서 당시의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느낌마저 들었다. 유태인 학살 기념관에는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많이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