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인연이 아니였을까?

靑 波 2006. 7. 17. 23:58
    인연이 아니였을까? 친구와 둘이서 장생포 놀러 갔다 그 곳 친구와 어울리다보니 시간 이 너무 늦어 울산시내를 가는 마지막 버스가 놓치고 말았다. 지금처럼 택시가 많을 때 같으면 걱정이 없지만, 그 때는 9인승 마이 크로버스가 간혹 다니던 때인데, 하는 수없이 고사리 삼거리 구멍가 게에서 주인에게 시내 연락해서 마이크로버스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고 막걸리를 시커 둘이서 마시고 있었다. 이 때 가게 안 방문이 열리더니 아가씨 둘이 다급한 듯, '놀러와서 차 비를 뺏겨 송정까지 가야하는데 꼼짝 못하고 있으니 제발 데려다 달라' 고 애원하듯 말을 건넸다. 방안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간다는 주인과의 얘기를 듣고 구세주나 만난 듯 무척 반가웠던 모양이다. 그런데 말을 건네는 아가씨의 등 뒤로 얼굴을 숨기며 수줍어하는 아가 씨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분명 좋은 인연이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은 예감에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고 대절한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 후 마이크로버스가 왔는데, 길에 있던 열댓 명이 서로 타려고 하다 보니 아가씨 둘은 탈 자리가 없었다. 어쩔 수없이 우리 둘은 차비만 주고 내리고 아가씨 둘을 우리대신 차에 타게하고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헤여지고 말았다. 이튿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친구 셋과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 대고 그다지 멀지 않는 송정으로 갔는데, 그 곳에는 외가 집안이 많은 동네라서 '어제 대현 과수원에놀다 온 아가씨들'을 물었더니 시골동네 라 금방 알아낼 수가 있었다. 한창나이에 넷이나 뭉쳤으니 두려움 없이 대문을 들어서니 휴가 나 온 형부라는 사람이 나오더니 정중히 인사를 하면서, 어제는 고마웠다 는 감사의 말을 하면서 사랑채에 우리일행을 안내를 하며, 술상을 차 려 대접했는데, 정작 아가씨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산으로 돌아와 생각이나서 'B양'주소를 알아왔기에 편지를 보냈으나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그 후로 얼마 동안은 잊고 지내다, 대구에 일년 정도 있으면서 다시 편 지를 보냈더니 처음으로 답장이 왔는데, 그 때는 시골이라 소문이라도 날까봐 곤란해서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못해,'대단히 미안했다'는 등 의 내용 이였다. 그 이후로 두 사람사이에 반 년 가까이 여러 번의 편지를 주고 받았 다. 외갓집안 누나가 朴孃좋은 아가씨이니 사귀어 보라며 누나의 주선으로 한 두번 만나 보기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나마 편지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기에 처음으로 단 둘이 걸어면서도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밉지않는 얼굴에 특히 수줍음이 많고 얌전해 조용한 아가씨였다. 언젠가 한번은 편지가 왔는데, '고향에 오면 어머님이 만나봤으면 하니 한번 와 달라는 내용 이였다' '朴孃' 어머니는 반갑게 맞아주며, 정성스레 상을 차려 와서 권하면서 인자한 모습으로 나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었든 것 같다. 마을 가운데로 난 철길 뚝을 두 사람은 한 동안 걸어면서 여러 얘기를 나누면서 조심스레 '외가집안의 누나를 통해 나에 대해 많이 들었다면 서, 자기는 '여러 면에서 부족하여 자신이 없다'는 겸손한 말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두 사람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다소 어색하게 손을잡고 이별 의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 이후 십수 년이 지나는 동안은 아련한 추억속에 묻혀 잊은채 결혼을 하여, 몇 해가 지나는 동안 하든 사업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둘을 맺어주려 무척 애를섰던 외갓 집안 의 누나가 부산에 볼일을 보려 왔다, 우리집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한 동 안 잊고 지냈던 그 녀의 소식을 누나를 통해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사람하고 결혼 했더라면 좋았을 걸" 후회하는 말을 여러 번 하더라 는 얘기를 듣고, 한 때나마 마음을 두었던 사람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 녀의 소식을 듣지 않는 것 만 못했으나 애써 인연이 아닌 것 을 하고, 생각을 지우려 애를써기도 했다. 지금은 얼굴조차 기억에 없지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는 몰라도 부디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팔을베고 눈을 감으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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