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타야로
황토길을 달려와 국경도시 포이팻 카지노 호텔에 하루밤을 투숙하게 되었다.
가이드 말로는 일행들에게 카지노장에는 가더라도 2~30불 이상은 쓰지말라는
애기를 하였다.
태국에는 도박장이 없기에 국경을 넘어 이 곳으로 온다는데, 아랫층은 도박
장으로 꾸며저있었는데, 국경도시의 호텔은 모두가 카지노장을 열고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호텔밖에 산책을 하면서 보니, 손님들 짐을 싣고갈 수레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있는 모습이 호텔앞마다 보였다.
캄보디아 포이펫 카지노 호텔을 나와 국경을 도보로 넘어 태국 아란에서
방콕으로 가지않고 4시간을 관광버스로 달려온 뒤 점심식사를 하게 된 곳
이 지난번 왔던 파타야의 Chol chan 호텔 앞 허름한 한인식당 바로 그 집
이였다.
작년 2월에 처음 태국을 다녀갔으니 지금이 1월이니, 거의 일년 만에 다시
오게 된 셈이다.
동남아를 여행한 몇 나라를 보면 한국에 살다 이 곳 으로 와서 음식점을
하는 한인들이 대부분이고, 역시 현지 가이드들도 한국에서 살다, 현지로
진출한 사람들 이었는데, 가는 곳마다 넓은 홀에는 한국관광객들로 가득
찬 걸보면, 현지 한국 여행사와 제휴하여 한국관광객들 상대로 만 영업을
하는 듯이 보였다.
현지식이 사전 양해도 없이 슬그머니 한식으로 바뀔 때도 있다. 여행사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더러는 짜증이 난다.
파타야 농눅 빌리지
파타야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농눅 빌리지 관람인데, 다시 보아도 싫
지 않는 곳 중 하나다. 난 농원 건너편 입구로 들어가는 철길 못미처 농눅
빌리지 관리인들의 작은 마을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거제도'외도'를 연상케 하는 농눅은 개인 소유지 안으로 미얀마(버마)국경
으로 가는 군수품 철도가 생기면서 지주인 할머니의 청을 들어 보상의 대가
로 태국 정부에서 꾸며주었다고 한다.
넓은 대지에 온갖 꽃들과 나무들로 아름답게 잘 꾸며진 거대한 정원이라
할 수 있다.
농눅 역시 입구 공연장 앞쪽에서 사진 몇 장 찍는 걸로 대충 넘어가고 안
쪽으로는 아예 들어가질 않았는데 거의가 처음 온 탓에 제대로 된 비경을
놓친 줄도 모른 채, 민속 공연장으로 갔는데, 일요일이여서인지 관람객이
엄청 많아 넓은 관람석이 꽉 들어찼다.
이번 여행은 가는 곳마다 대충 보고 넘어가는 관광 이였는데, 태국은 지난
번에 골고루 둘러본 곳이라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코끼리 쇼는 민속 쇼를 보고 난 뒤, 뒤쪽 야외로 자리를 옮겨 보게 되는데,
코끼리 수십 마리가 축구 농구 볼링 풍선 터트리기 그림그리기 등등 다양한
묘기를 보여주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였다.
태국의 코끼리들은 새끼일 적에 코끼리 학교에서 훈련을 받는데, 졸업성적
에 따라 우수한 녀석은 쇼 하는 곳으로 가서 사료도 풀 대신 바나나 등 좋
은 걸로 먹게 되고, 중간성적 코끼리는 트레킹 등 일하는 곳으로 가서 먹이
도 풀을 먹게 되는데, 성적이 나쁜 나머지 코끼리는 외국으로 팔려나가 동
물원에 있게 된다고 한다.
이번에도 미니시엄은 어둠이 깔린 저녁에 갔는데, 조명 시설이 되어있어 또
다른 느낌을 주며, 저녁이라 덥지 않고 구경하기는 좋으나 사진 찍기에는
후렛시가 약한 디-카 로는 적당치가 않았다.
타이거쥬
타이거쥬 동물 농장에서 돼지가 한자리 숫자 계산한 답을 골라 물고 오는
것과 어린돼지 달리기 시합은 태국사람들은 돼지를 훈련시켜 쇼를 하는 걸
퍽이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악어 쇼는 볼 때마다 훈련을 어떻게 시켰는지 입을 벌리게 하면 계속해서
바보처럼 벌리고 있기도 하고, 조련사가 악어 입안에 머리를 넣는 장면은
아찔하기 까지 하니, 참으로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이 곳 농장에는 엄청 많은 악어들이 사육되고 있는데, 다리위에서 생닭을
긴 끈에 매달고 낚시 하듯 하면 악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재빨리 물위로 뛰
어올라 낚아채 먹어 치운다.
악어고기를 흡사 닭 꼬치모양으로 해서 파는데, 쫄깃한 게 맛이 좋았다.
이 곳에는 여러 가지 동물들과 파충류들을 사육하고 있으며, 엄청 큰 구렁
이를 몸에 감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악어 새끼를 손에 들고 만지기도 하며,
작은 전시관에는 악어알 악어표본 등 해서 많이 진열해두고 관람을 시킨다.
독을 뺀 전갈을 사람 몸에 새까맣게 붙이고 있기도 한데, 일행 중 어린아이
들에게 보여주려고 전갈을 팔에 붙여서 보여 주었다.
호랑이가 아기돼지 에게 젖을 먹이고, 어미돼지가 호랑이 새끼에게 젖을 먹
이며 사육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방콕 황금 옥사원. 왕궁
캄보디아와 태국은 같은 소승불교국가인데도, 사원의 분위가 사뭇 달랐는데,
태국은 캄보디아에 비해 힌두교 풍 분위기가 훨씬 적게 느껴진다.
방콕의 황금사원 은 언제보아도 아름다우며, 에메날드 대웅전의 옥 불상은
계절마다 다른 황금 옷으로 갈아입힌 다는데, 안 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황금사원과 왕궁에는 그 나라 사람만 가이드를 맡는 게, 역사왜곡을 막기
위한 것이라 지만, 그 보다 태국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느껴졌다.
한국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자칭 한국의 '배철수'라는 태국 가이드는
외모가 많이 닮았다. 한국으로 여섯 번이나 연수를 다녀왔다는 그는 우리나
라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황금사원과 왕궁을 둘러보는 동안은 더워서 몹시 힘이 들었다.
짜오프라야 강을 배를 타고 수상가옥을 관람하는 동안 강가에 떠다니는 풀
을 자칭 '배철수'가이드가 설명하는 게 퍽 인상적 이였다. "저 것이 부평초
한국에도 있는 즉 옥잠화입니다."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어느 나라를 가나 강가나 연못에는 연꽃과 부래 옥
잠화가 많이 보이고, 연꽃이 피어있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불교나라답게 짜오프라야 강가에도 여러 개의 사원을 볼 수 있는데, 관세음
보살상과 커다란 금불상 뒷모습이 보이는 곳에는 1m 정도의 태국메기 때가
몰려있는데 방생의 의미로 먹이를 주면 저들끼리 몸을 부딪칠 정도로 몰려
온다.
"이 곳의 메기는 수염이 짧아 대한민국 메기의 동생입니다,"태국 가이드
특유의 목소리를 내면서 일행을 웃기기도 했다.
새벽 사원 왓아룬(Wat Arun)
왓아룬은 인도 새벽의 신'아루나'의 이름에서 연유한 사원으로 짜오프라야
강변에서 가장 눈에 잘 들어와 방콕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름과 반대로 해질 무렵 강 건너편에서 노을과 함께 바라보는 사원과
새벽에 첨탑에 박혀있는 자기가 반사되어 빛을 발할 때 더욱 장관을 이룬다.
이 사원은 아유타야 왕조 딱씬 왕에 의해 17세기에 왕궁과 왕실 사원으로
지어졌다. 처음에는 현재 태국의 국보 1호인 에메랄드 불상을 라오스에서
가져와 이 절에 모시는데 사용하였다.
현재 에메랄드 불상은 왕궁내 사원인 에메랄드 사원(Wat Phra Keo)으로 옮
겨져 있다.
이후 방콕의 라마 2세가 새벽사원에 이 위대한 탑을 세울것을 생각하였다.
새벽사원에 있는 이 탑은 불교의 신화적인 수미산(Mt.Meru)을 상징하며,
중앙의 높은 탑은 높이가 79m로,주변의 4개의 작은 탑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전형적인 크메르 양식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번 파타야 에서 먹었던 수끼가 너무 맛이 없더라고 했더니, 방콕의 MK
수끼로 바꿔 주어 모두들 만족 해 했는데, 태국의 마지막 저녁식사가 너무
좋아 오래도록 기억되게 베려 해준 김소연 가이드에게 일행을 대신해서 감
사를 표하는 바이며, 태국에서의 짧은 만남 중에서도 작지만 많은 친절을
베풀어준 태국가이드 Lee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여행이란 힘들고 때로는 피곤하지만 미지의 세계를 보고 긴 여운이 오래
오래 기억되는 매력에 빠지기에, 돌아오는 길로 또 다른 미지의 여행지를
그려 보게 된다.
2006.1.30 청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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