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나눔의 쉼터/中要 6 經典集

아함경 6.전도(傳道) 2

靑 波 2002. 10. 29. 07:27
    전도(傳道)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불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 에 전파되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 전도는 평화와 환영 속에 수행되었고, 불교의 이름 밑에 피를 흘린 역사는 거의 없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두가 교조 붓다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붓다의 '전도 선언'에서 둘째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설법의 이상 적인 양상이 제시된 대목이다. 거기에는 먼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 도 좋으며"라고 설해져 있다. 이것을 후세의 불교인들은 간략히'초중종(初中終)의 선(善)'이라고 불렀다. 또 "조리와 표현을 갖추어서 법을 설하라."고 되어 있기에, 이를 '의문 구 족(義文具足)'이라고 했다.그리고 이 밖에도 "원만 무결하고 청정한 수행" 을 설하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예수가 열 두 제자를 떠나 보내면 서 한 말에 비길 때 흥미진진한 바가 있다.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웠다 하고, 병든 이를 고치며, 죽은 이를 살리며, 문등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라." 그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선교의 임무였다. 또 공회에 넘겨졌을 때는 "어떻 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치 말라. 그때 무슨 말할 것을 주시리니, 말하 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의 성 령이시니라." 고 했다. 기독교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신령에 충만하여 신령 의 말을 매개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붓다는 조리가 정연한 아리따운 변설을 요구하였다. 여기에서도 나는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할 뜻은 없으나,두 성인의 설법 에 대한 요구가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 점에 깊은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버쳐(Butcher)의 저서 [그리스 정신의 여러양상(Some Aspects of the Greek Genius)]이 그리스 인의 웅변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되새기게 된다.그들이 토론을 좋아하고 웅변을 사랑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 는 사실이며, 또 그 웅변이 그들의 합리적인 정신과 예술적인 정신에서 나 온 것이라는 것도 자주 이야기되어 왔다. 버처는 그런 사실들을 자세히 서술함과 아울러, 다시 그 청중과 변사에 대 해서도 아주 구체적인 소식을 전해 주고 있다. 그 청중들은 마치 음악에라 도 홀린 듯이 그 아름다운 말에 도취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그 매력 때문에 속는 일이 없기 위해 신중히 경계함을 잊지 않았다. 허점을 찔러 오는 논법에서 자기를 지키고, 궤변을 간파하려고 했다. 이같 이 엄격한 청중에 대하여 변사는 십분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그 것은 특히 연설의 끝에 가서 으레 있기 마련인 저 흥분 없는 고요한 어조 에 의해 표시되었다. 그것은 근대인이라면 냉철함이라고 받아들일지도 모르는, 겉으로 보기에 점 차 나직해 가는 어조였거니와, 그 흥분 없는 고요함이야말로 웅변이 청중의 이성에 대해서 표시하는 일종의 경의임에 틀림없었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 을 향해, 그는 마지막 호소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본고장인 그리스 인으로서 참으로 어울리는 웅변의 양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격렬한 말을 내 뱉아 청중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는 연설 태도와도 전혀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그리스 인의 웅변이 흥분 없는 고요한 어조로 끝나는것을 특징으로 한다면, 여기에서도 또한 처음과 중간과 결말을 일관하여 잘 설해질 것이 요구되었 고, 또 이론과 내용의 구비와 이성을 가지고 고요히 이성을 향해 호소할 것 이 요청되었다. 거기에는 붓다의 사람됨과 그 사람의 성격이 단적으로 나타 나 있는 듯이 생각된다. '전도 선언'의 셋째 부분은 어떤 것인가? "나도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베라의 세나니가마로 가리라." 그곳은 붓다가 진리를 깨달은 보리수 근처의 마을이다. 우루베라로 부터 바라나시까지 왔던 붓다는 이번에는 다시우루베라를 향해 돌아가려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건대 그 곳은 붓다로서는 가장 추억이 많 은 고장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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