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년만의 만남 삼십 년만의 만남 들국화 향기가 한창인 시월 중순 가을 날씨치고는 유난히 사늘한 초겨울 같은 날이 계속되든 어느 날. 무심코 받은 전화는 삼십 년 전의 옛 생각을 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가느다란 전화선을 타고 온 굵직한 목소리는 낯 슬지 않고, 어디선가 많이 귀에 익은 목소리 였다. 『○ ○ ○ ..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3.10.18
子息이 뭔지 子息이 뭔지 아침 여섯 시 반 주방에서 찢어지는 목소리가 들려 온다. "경아! 일어나라!" "십분만 더자고" "그러다 늦겠다!" "엄마 오 분만 더" 우리 집 아침은 이렇게 시작하여, 한차례 소란이 지나고 일곱 시 반부터 3,40분 동안은 이층으로 이어진 인터폰이 서너 차례는 울 려야 한다. "진아! 일어나라!" "..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3.08.18
내 사랑하는 아들아 ! 내 사랑하는 아들아 ! 창밖에 겨울비가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뚜두둑 뚝 이어지 다 멎고, 멎었다가 는 다시 이어지는 게 짓궂은 비로구나. 오늘 같은 날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 하다가도 몸 성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마음속으로 다져 보면서, 창밖에 빗소리를 들으며 상념에 잠겨 본다. ..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3.07.18
진정(眞正)한 부자(富者) 진정(眞正)한 부자(富者) 청년시절 불국사에서 승려로 있던 친구한테서, '手相 보는 法' 이란 책을 선물로 받아 열심히 본 계기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끔 손금을 봐 주어, 인기(?)를 얻기도 한적이 있었다. 손금이 운명을 좌우 한다고는 믿지 않았지만, 재미삼아 봐 주곤했는 데, 대..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3.07.07
사진과 여인 사진과 여인 따스한 봄날 천불사 노천 부처님 주위에 빨간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사진 촬영하느라 감각. 망원렌즈를 부지런히 바꿔 가며 촬영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뒤쪽에서 어떤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진사 아저씨! 사진 좀 찍어 주세요?" 뒤를 돌아보니 법당 뜰아래에서 어느 한 여..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3.05.18
금낭화 예쁜 꽃은 금낭화 예쁜 꽃은 - 청파 - 금낭화란 이름은 꽃모양이 옛 여인들이 치마 속 허리춤에차고 다니던 비단주머니를 닮았다고 금낭(錦囊)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우리말로는 '며느리 주머니 꽃' 이라고도 했다는데 초롱을 닮았다고 초롱꽃이라 하고 방울과 같은 모습 때문에 은방울 꽃이라는 것과 같다. ..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3.05.08
원효암가는 길 원효암 가는 길 오랜만에 일요법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에 범어사를 향했다. 절 입구에서 같이 경전공부하던 보살을 만나 동행을 하게되어, 한 달에 한번 있는 조실 스님 법회에 함께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범어사에서 볼일을 보고 나중에 혼자서 말만 들은 원효암을, 표지 판도없이 바위돌에 그려놓은..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3.04.18
어머님 생각나는 밤에 어머님 생각나는 밤에 어머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어머님을 불러 봅니다. 오늘밤 같이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유난히 지난날 의 어머님 생각 을 하게 됩니다. 길지도 않은 팔십 평생 살아오시며, 숱한 고통과 슬픔을 느끼며, 어린 자식들 길러 시느라 혼자서 고생도 많으셨을 어머님.. 靑波 作品/靑波 生覺 200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