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 바른 지혜가 있는 보살의 자리(善慧地)1
보살이 제8지를 설할 때 여래의 크신 신통력으로
시방세계 국토가 진동하니 그것은 실로 헤아리기 어려운 일
모든 것을 알고 보는 부처님께서 몸으로 큰 광명을 널리 놓아서
한량없는 국토를 밝게 비추고 중생들에게 안락을 얻게 한다
大自在왕과 자재천왕이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저마다 여러 가지 공양거리로 깊고 깊은 공덕 바다 공양하니라
천상이나 인간에 가는 곳마다 견줄 데 없이 뛰어나게 장엄하시니
여래의 공덕으로 생겨남이라 보는 이마다 부처님 지혜 좋아하네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여러 곳에 가니 마치 달이 온 천지를 비추듯이
음성과 생각이 모두 없지만 골짜기에 메아리가 울려 퍼지듯
어떤 중생 생각이 낮으면 그에게는 聲聞行을 말씀하시고
마음이 총명하고 영리하면 그에게는 벽지불의 도를 말씀하신다
자비가 있어 남을 이롭게 하기 좋아하면 보살의 행할 바를 말씀하시고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가진 이에게는 여래의 더없는 법을 보여주신다
요술쟁이가 온갖 것을 만들어 내지만 그 모든 것이 실상이 아니듯이
보살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것 보이지만 있고 없음 떠났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여러 음성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잠잠하자
해탈월이 말하기를 대중이 청정하니 제9지의 행을 말해 주소서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했다.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지혜로 생각하고 관찰하면서도,
다시 더 좋은 적멸한 해탈을 구한다. 또다시 여래의 지혜를 닦고, 여래의 비밀한
법에 들어가고, 불가사의한 큰 지혜의 성품을 관찰하고, 다라니와 삼매의 문을
맑게 한다. 광대한 신통을 갖추고, 차별세계에 들어가고, 힘과 두려움 없음과
함께하지 않는 법을 닦고, 부처님들을 따라 법륜을 굴리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본래의 원력을 버리지 않으려고 보살의 제9 善慧地에 들어간다.
보살 마하살이 이 선혜지에 머물 때, 선과 악과 無記法의 행을 있는 그대로 안다.
有漏와 無漏 법의 행, 세간과 출세간법의 행, 헤아리고 헤아릴 수 없는 법의 행,
결정하고 결정하지 못하는 법의 행, 성문과 독각법의 행, 보살행법의 행,
如來地法의 행, 有爲와 無爲 법의 행을 있는 그대로 안다.
이 보살이 이와 같은 지혜로써 중생심의 울창한 숲을 있는 그대로 알고,
번뇌의 숲, 따라다니며 자게 하는 숲, 태어나는 숲, 버릇이 지속되는 숲,
三聚의 차별의 울창한 숲을 있는 그대로 안다.
또 이 보살은 중생들 마음의 갖가지 모양을 있는 그대로 안다.
이른바 섞여 일어나는 모양, 빨리 굴러가는 모양, 헐리고 헐리지 않는 모양,
바탕이 없는 모양, 끝이 없는 모양, 청정한 모양, 때묻고 때묻지 않은 모양,
얽매이고 얽매이지 않은 모양, 요술처럼 만들어지는 모양,
여러 갈래를 따라 나는 모양 등 백천만억 한량없는 것을 모두 있는 그대로 안다.
또 지혜가 下品이고 중품이고 상품이 모양, 기질이 하품이고 중품이고 상품인
모양, 욕망이 하품이고 중품이고 상품인 모양 등 8만 4천 가지를
모두 있는 그대로 안다.
보살이 이 선혜지에 머물면 큰 법사가 되고 법사의 행을 갖추어 여래의 法藏을
잘 수호하는데, 한량없이 善巧한 지혜로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를 일으키고
보살의 말로써 법을 설한다. 이 보살은 항상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를 따라
말하고 잠시도 버리지 않는다. 그 네 가지란 법에 걸림 없는 지혜, 뜻에 걸림
없는 지혜, 말에 걸림 없는 지혜,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 없는 지혜이다.
이 보살이 법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모든 법의 제 모양을 알고, 뜻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모든 법의 차별상을 알고, 말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그릇되지 않게
말하고, 말하기 좋아함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끊어짐이 없이 말한다.
또 법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모든 법의 제 성품을 알고, 뜻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모든 법의 나고 사라짐을 알고, 말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온갖 법을 정립하여
끊어지지 않게 말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 없는 지혜로는
정립함을 따라 깨뜨릴 수 없고 그지 없이 말한다.
또 법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지금 있는 법의 차별을 알고,
뜻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지나간 법과 오는 법의 차별을 알고,
말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지나간 법과 오는 법과 지금 법을 그릇되지 않게 말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 없는 지혜로는 모든 세상에서 그지없는 법을
분명하게 말한다.
또 법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법의 차별을 알고, 뜻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이치의 차별을 알고, 말에 걸림 없는 지혜로는 그 말을 따라 말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 없는 지혜로는 그 마음이 좋아함을 따라 말한다.
불자여, 보살이 제9지에 머물면 이와 같은 오묘하고 걸림 없는 지혜를 얻고
여래의 미묘한 법장을 얻어 큰 법사가 된다. 뜻 다라니와 법 다라니, 지혜 다라니,
광명이 비치는 다라니, 선한 지혜 다라니, 여러 재물 다라니, 威德 다라니,
걸림 없는 聞 다라니, 그지없는 다라니, 갖가지 이치 다라니 등
이와 같은 백만 아승지 다라니 門을 얻어 모두 원만하고,
백만 아승지 미묘한 음성과 변재의 문으로써 법을 설한다.
이 보살이 이런 백만 아승지 다라니 문을 얻고 나서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데마다
모두 이와 같은 다라니 문으로써 바른 법을 들으며, 듣고 나서 잊어버리지 않고
한량없이 차별한 문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한다.
이 보살이 처음 부처님을 뵙고 머리를 숙여 예경하고 부처님 처소에서
한량없는 법문을 들었는데, 이 법문은 저 듣고 기억하는 큰 성문들로는
백천 겁 동안에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보살이 이와 같은 다라니와 걸림 없는 지혜를 얻고 法床에 앉아 법을 설할 때
대천세계에 가득한 중생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마음의 차별을 따라 말한다.
그러므로 여러 부처님과 직위를 받은 보살들을 제하고 다른 대중들은
그 위덕과 광명을 견줄 수 없다.
불자여, 이 보살이 다시 정진하여 밝은 지혜를 성취하는데, 한량없는 세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이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상대로 말씀하신 한량없는 법문을,
이 보살은 한 생각에 모두 듣고 기억하여 잊지 않는다.
보살이 이 제9지에 머물면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다른 생각이 없으며,
오로지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 여래를 가까이한다.
보살들의 아주 깊은 해탈에 들어가 항상 삼매에 있으면서 여러 부처님을 뵙고
잠깐도 떠나지 않는다. 낱낱 겁마다 한량없는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한다. 여러 부처님계신 데서 여러 가지로 물어서
설법 다라니를 얻고 그러한 선근이 점점 더 밝고 맑아진다.
이 보살은 십바라밀 중 힘 바라밀이 가장 뛰어난데,
다른 바라밀을 닦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힘을 따르고 분수를 따를 뿐이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제9 선혜지를 대강 말한 것이다.
만일 널리 말한다면 한량없는 겁으로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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